세계화의 확산으로 유럽 국가들 간 여행자 수가 증가하면서 국가 간의 언어적 표현 차이로 여행객들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 사람들이 한숨을 쉴 때 내는 소리인 '후이'는 러시아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가장 저속한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스페인 여행객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러시아를 찾는 슬로베니아 여행객들도 예외가 아니다.

슬로베니아어로 '갈매기'를 뜻하는 '스라카(sraka)'가 러시아어로는 '엉덩이'를 지칭한다.

폴란드를 여행 중인 네덜란드인들은 변태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땅콩'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핀다(pinda)'가 폴란드어로 여성의 성기를 의미해 무례한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폴란드어로 '노력한다'는 표현인 '스주칵(sjukac)'이 체코어로는 '성관계를 맺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영어와 독일어 사이에도 이러한 예가 많은 데, 영국의 날씨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안개'는 독일어로 '대변'을, 독일어 '지방'이 영어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아울러 영어와 독어의 표현 방식도 혼란을 야기한다.

영어로 '배 부르다(I'm full)'는 표현은 독일어로 직역할 경우 '난 술에 취했다'는 뜻이 된다.

한편 이러한 언어적 차이로 관광객들을 유혹할만한 지명을 갖게 된 곳도 있다.

프랑스의 콩동(Condom)지역과 독일의 반크(Wank), 스코틀랜드의 로스트(Lost)가 대표적 예로 꼽힌다.

(리가 dpa=연합뉴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