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물에 불소 성분을 추가하고 있는 호주에서는, 막연히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부모들이 사주는 병에 담긴 '생수'가 어린이 충치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호주 신문들이 2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호주 치과협회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지부(ADASA)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 사이에 무려 71%나 급증한 14세에서 15세 사이 호주 청소년들의 영구치 충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에나멜을 강화하는 불소 성분이 부족한 생수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DASA 회장인 브루스 노블 박사는 애들레이드에 있는 호주 구강건강 연구소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영구치는 한 번 썩으면 죽을 때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치료비용도 문제지만 불편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충치가 급증한 시기가 지난 90년대 중반 각종 스포츠 드링크와 병에 담긴 물이 한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면서 "마시는 물 속에 들어 있는 불소 성분은 치아 건강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에서는 불소 첨가 물을 을 20세기 10대 공중보건 성과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호주내 가구당 실질소득이 증가한 시기와 충치가 급증한 시기도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상수도물에 불소 성분을 집어넣기 시작한 이후 치아 건강이 크게 좋아졌으나 다시 충치가 급증하게 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탄산음료와 달콤한 음식들도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처럼 어린이 충치가 늘어난 데는 부모들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어린이 치아 건강에 가장 좋은 물은 그냥 수도꼭지에서 받아먹는 물이라는 사실을 부모들이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