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한 대학 보직교수가 자기 표절의혹을 받고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광주 모 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전 교무.연구처장인 A교수는 자신이 작성한 석.박사 학위논문의 표절 의혹의 책임을 지고 최근 보직에서 물러났다.

A교수의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은 이 대학에서 해촉된 시간강사 B씨의 문제제기로 불거졌다.

B씨는 지난해 말 이 대학 교수 채용에 응했다가 제출 논문의 질적 완성도가 낮고 표절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탈락했으며 시간강사직도 잃게 됐다.

B씨는 "A교수 자신이 1979년부터 2년에 걸쳐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표절해 1980년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했고 또 이 논문과 거의 유사한 논문을 같은해 다른 학회지에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교수는 1986년 각각의 학회지에 게재한 3개의 소논문을 결합하고 머리말 정도만 수정해 작성한 논문으로 2년 뒤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렇게 완성된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2개의 논문을 작성, 1995년 학회지에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이에 대해 "1995년 논문내용의 80% 이상을 90년대 이후 자료에서 참고 했는데 1988년 작성된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말이 이치에 맞느냐"며 "내 논문이 표절에 해당된다면 교수직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리 연구한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해 검증을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전혀 문제될 것 없다"며 "보직사퇴는 진실과 상관없이 말을 만드는 사람들과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 싫어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