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칩 가격 인하는 8월 중순까지 '별로'
동급 AMD 칩 현재 40%↓, 본체 10∼20% 싸

인텔이 다음달 '펜티엄' 브랜드를 대체할 새 프로세서인 '코어2듀오(코드명 콘로)'를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고가 펜티엄 칩을 탑재한 데스크톱 PC의 가격이 언제부터 떨어지는지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급 펜티엄 PC에 대한 가격 인하는 콘로 탑재 PC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는 다음달 중순은 되어야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지금 당장 알뜰하게 고성능 PC를 사려면 인텔의 경쟁사 AMD가 파는 동급 칩 제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괜찮다.

콘로 출시에 맞서기 위해 최근 AMD가 현재 주력 고급 칩인 '애슬론 64 X2' 등의 가격을 40%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26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서울 전자상가에서 거래되는 프로세서 중 인기 모델인 인텔의 3.0GHz급 듀얼코어 칩 '펜티엄 D 프레슬러 930'은 현재가 18만원으로 지난달 중순에 비해 1만원이 내렸을 뿐이다.

이보다 더 고급형인 '펜티엄 D 프레슬러 940(3.2GHz)'도 지금 21만원으로 같은 기간 4만원 싸지는데 그쳤다.

다나와 관계자는 "콘로 칩이 이미 용산 등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상황이지만 주요 PC 메이커들이 호환성 테스트 등을 거쳐 콘로 기반 PC를 내놓는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주요 펜티엄 가격 인하는 콘로 PC가 나오기 시작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AMD 칩은 최근 가격 인하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펜티엄 D의 '대항마'로 인기 높은 듀얼코어 방식의 '애슬론64 X2 맨체스터 3800+' 칩은 지난달 중순 28만원에서 현재가 16만원으로 무려 43%가 싸졌다.

똑같은 듀얼코어인 '애슬론 64 X2 윈저 3800' 제품도 지난달 27만원에서 16만1천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이 정도 인하폭이면 PC 본체가가 종전 대비 10∼20% 가량 싸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AMD 칩은 아직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대기업 데스크톱에서는 보기 힘들고 전자 상가 등에서 파는 '조립형' 제품에서 많이 쓰인다.

한 PC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비싸지 않으면서 성능은 강력한 콘로를 견제하기 위해 AMD가 재빨리 가격인하를 단행, 유통 시장 수성(守城)을 노린다고 볼 수 있다"며 "AMD의 가격 공세에 자극받아 인텔 펜티엄 제품의 가격 인하가 더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코어2듀오는 데스크톱용 제품 '콘로'와 노트북 PC용 '메론'이 있으며 기존 펜티엄 D 칩에 비해 성능이 약 40% 높고 전력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척도인 '와트 당 성능비(Performance per Watt)'가 2.5배에서 3배 가량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