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극우와 극좌 등 양 극단세력들이 정파적 정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한국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로 인해 "참여정부는 3년반 동안 맷집도 커졌으나 속으로 골병도 많이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 세미나에서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란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극단의 시각이 끊임없이 갈등의 뿌리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과 쌀개방,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예로 들며 "극우와 극좌의 극단세력들이 모든 국가적 사안을 친미냐 반미냐,친북이냐 반북이냐,개방이냐 보호냐,자주냐 동맹이냐,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중법적인 잣대로 구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참여정부는 보수와 진보의 이름표를 붙힌 이들 세력으로부터 '타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극우 세력은 참여정부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 때문에 맞고 멍드는 것은 참여정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고 개탄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어 "참여정부는 386도,운동권도 아니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사구시 정책을 펴는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