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골프계도 스포츠계의 추세에 따라 금지 약물에 대한 도핌 검사를 실시키로 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야구나 축구 등 메이저 종목과 달리 도핑 검사의 사각 지대에 있었던 골프계는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에서 도핑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는 올림픽에 골프를 정식 종목으로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골프연맹(IGF)이 국제스포츠계에서 일고 있는 반도핑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프로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가 언제 실시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같은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하고 있는 PGA 투어 선수 톰 퍼니스 주니어도 "골프계도 금지약물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퍼니스는 "비시즌 동안 어떤 선수가 갑자기 몸을 불린 것을 보고 라커룸에서는 (금지약물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골프의 스윙이 단순한 힘보다는 정확한 타이밍과 스피드, 유연성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스테로이드 같은 근육강화제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시 말해 금지 약물을 사용하지도 않는 골프선수들은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한다는 것은 시간과 돈 낭비라는 것.
PGA 투어의 노장 프레드 펑크는 "우리는 자율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것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프로그램에 대해 말을 아꼈던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골프선수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