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및 양도세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투자상품으로 분양되는 오피스빌딩들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보유세 강화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전매와 양도가 주택에 비해 휠씬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올 들어 서울 전역에서 오피스 공실률(빈 사무실)이 낮아지면서 월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여서 과잉공급으로 침체에 빠진 상가 오피스텔 등 다른 수익형 부동산보다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반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양 중인 오피스는 일산 장항동 웨스턴타워 등 7~8곳에 달한다.

이들 수도권 오피스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300만~500만원 선이어서 인근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보다 크게 저렴하다.

평형도 10평형대 후반에서 100평형까지 다양해 투자자들의 자금상황에 맞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일산 장항동 '웨스턴타워'오피스빌딩은 연면적 1만6500평에 사무실이 410실로 구성됐다.

동별로 화상회의가 지원되는 회의실과 복사기,제본기 등이 배치된 공용 비즈니스센터가 별도로 설치된다.

발레 파킹과 무선데이터 통신 서비스도 제공된다.

자유로,올림픽도로 등을 통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분양 이후엔 전문관리업체가 위탁 경영으로 임대관리까지 맡아서 해준다.

인근 백석동에서도 동문건설이 시공중 인 '동문 굿모닝타워'의 회사 보유분 사무실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연면적 2만4000여평의 전문 오피스빌딩으로 분양가가 평당 350만원으로 저렴하다.

화상회와 초고속 광케이블 통신이 지원된다.

서울에서는 을지로2가에 들어설 '아르누보센텀'이 오피스 16실과 업무용 오피스텔 100실을 분양 중이다.

전체 5800평의 연면적에 지상 3층까지는 상가로 구성됐다.

평당 분양가는 1200만원 선이다.

을지로 업무용빌딩 밀집지와 명동 쇼핑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씨디엠건설도 지난달부터 신촌에서 '아이비타워'를 후분양으로 내놨다.

빌딩은 오피스 15실과 업무용 오피스텔 66실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800만~850만원 선이다.

지하철 1호선 신촌역이 바로 옆이고 신공항철도와 경의선이 지나는 서강역이 인근에 신설될 예정이다.

서울 도심은 물론 외곽지역 교통도 편리하다.

한편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BHP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2005년 한 해 동안의 임대료 상승률(1.7%)과 비슷했다.

공실률도 크게 줄어 이전 분기 6.3%의 절반 수준인 3.5%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 최정기 과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있긴 하지만 오피스 수요는 아직도 많은 편이어서 임대료 상승이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