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ELW(주식워런트증권)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수 급락으로 풋ELW 상품 중 대박이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ELW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88%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동안 유가증권시장 대비 2~3% 선을 유지하던 ELW 거래 비중은 꾸준히 늘어 이달 들어 평균 5%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ELW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천대중 과장은 "현재 722개인 거래 종목이 조만간 1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증권시장 대비 거래 비중도 1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ELW 거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종목 수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구성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유리한 풋ELW가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가격 급등으로 2000~3000원대 ELW가 속출하면서 거래 규모도 급증한 것이다.

증시 불안감이 커지면서 풋ELW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콜ELW를 사들이려는 세력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LW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으로 콜ELW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며 "국내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후 풋워런트 비중을 축소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