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축구부 학부모들이 `축구부 해체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학교 집기 등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고있다.

11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 9일 교내 축구부 부원들의 학부모 20여명이 총장실을 항의 방문, `축구부 해체설'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복도 대형 거울과 유리 등을 부수고 소란을 피웠다.

학부모들은 "일부 언론에 축구부 해체설 등이 보도된 경위가 무엇이냐"고 따졌고 학교측은 "검토된 바 없는 사실무근의 일"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학부모들의 난동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가 소방전에 비치된 소방용 도끼를 꺼내 출입문 유리를 파손하는 등 폭력이 심해지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난동을 피운 것은 학교측이 폐단이 많았던 스카우트 제도를 올해 폐지,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수를 선발하고 각종 운영비를 법인카드로 사용토록 하는 등 쇄신책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대 관계자는 "올해 축구부 운영예산을 증액 편성하는 등 축구부 해체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일"이라며 "사법기관에 고발해 강경 대처하자는 목소리도 있으나 학부모들이어서 신중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축구부는 지난 2000년 창단한 이래 험멜코리아배 우승, 전국체전 3위, FA컵 4년 연속 진출 등 짧은 역사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