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운동을 주도해온 알-카에다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40)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WTI)는 자르카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배럴 당 70달러가 무너지는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47센트가 떨어진 배럴 당 70.35달러에 거래를 마감,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원유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전날에 비해 77센트가 하락한 배럴당 68.42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과격 저항운동을 주도해온 자르카위가 사망함으로써 이라크 원유시설에 대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자르카위 사망 소식에 과잉반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자르카위가 오늘 바그다드 북동부 50km 지점의 바쿠바 소재 은신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terminated)"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이라키야 TV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