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내 영화 관련주들이 직접 영화 제작은 물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익을 낸 영화 작품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 실적 호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24일 증권 및 영화업계에 따르면 태원엔터테인먼트 가드텍 키이스트 튜브픽쳐스 브로딘미디어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이 영화 제작 및 투자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는 최근 CJ엔터테인먼트와 4편의 영화에 7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한맥영화사에 인수된 가드텍은 영화 '비룡전' '첫눈' '형사 이기동' 등에 대한 제작 투자 또는 일본 판권 등을 확보하는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구타유발자'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9편의 작품을 배급할 예정이다. 에임하이글로벌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태원F&M과 공동 제작한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 '감격시대'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다.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태원F&M과 합병을 통해 영화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골든프레임(옛 베넥스)은 보스톤미디어와 극장용 영화를 공동 제작키로 계약했다.

신규로 영화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브로딘미디어는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영화 제작 배급업체인 필름지 지분 70%를 인수했다. 디에스피는 영화 '동감'의 김정권 감독과 영화제작 감독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모티스 위디츠 이즈온 등이 사업 목적에 영화를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기업들의 영화사업 추진에 대해 단기 기대보다 중장기 실적 향상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음란서생' '달콤 살벌한 연인' 등 일부에 불과해 단순 제작 및 투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며 "영화산업의 리스크가 큰 만큼 실적을 확인하고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