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코스피 지수가 막판 프로그램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2포인트 오른 1333.38로 마감했다.반면 코스닥은 636.98로 3.36포인트 하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도 및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반면 미국 증시가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초반 제자리 걸음을 보이다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지속되면서 한 때 1303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낙폭을 만회했고 결국 오름세로 전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이날 진폭은 31포인트에 달해 갈피를 못잡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대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794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연속 순매도 일수를 11일로 늘렸다.

골드만삭스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들의 아시아 증시 순매도 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치인 52억 달러로 집계됐다.한 때 196억 달러까지 팽창했던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도 118억 달러로 급감.

한편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2892억원 사자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 투자자들은 213억원을 순매도했다.프로그램은 1219억원 순매수.

전기가스는 크게 밀려난 반면 건설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하이닉스는 막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건설대우건설, GS건설 등이 일제히 반등했고 STX조선이 상한가로 치솟는 등 조선주들도 동반 강세를 시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현대백화점이 6.6% 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네오위즈, CJ인터넷 등이 쾌조를 보였고 하나투어와 CJ홈쇼핑 등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반면 하나로텔레콤과 동서, 플래닛82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웹젠이 10% 넘게 뛰어 올랐고 새내기주인 팅크웨어는 상장 나흘 만에 반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32개 밑돌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288개 종목이 올랐으나 581개 종목은 뒷걸음질쳤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8원 급등한 94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증시의 조정은 유동성 쇼크에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라면서 "수출 수요 등 거시 펀더멘털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막판 상승 탄력을 키워 전날 보다 308.00P(1.97%) 뛰어 오른 1만5907.20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