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최근 3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보다 최고 2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설교통부가 국민은행을 통해 200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간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목동) 등 4개구와 경기 분당·안양 동안(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 및 전세가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이들 지역의 연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전세가 상승률의 7.4배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는 연평균 12.5% 오른 데 비해 전세가격은 0.6% 상승에 그쳐 격차가 무려 20.83배에 달했다.

송파는 13.7% 대 1.4%로 매매가 상승률이 9.79배 높았고 △양천 7.7% 대 0.8%(9.63배)△서초 12.6% 대 2.1%(6.00배)△용인 10.3% 대 5.3%(1.94배) △분당 14.6% 대 8.4%(1.74배) △평촌 9.1% 대 8.7%(1.05배)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올해 전세가 상승률과 매매가 상승률 차이가 1.86배에서 3.29배로,서초 1.59배에서 4.10배,송파 2.17배에서 2.25배,평촌 1.08배에서 1.93배로 급격히 벌어졌다.

서울 양천과 경기 분당은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의 차이가 -1.6%포인트에서 7.2%포인트,-7.4%포인트에서 9.9%포인트로 각각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전세가격이 먼저 상승한 뒤 집값이 따라 올라가게 마련인데,이들 지역은 최근 4년간 풍부한 시중자금을 바탕으로 매매가격이 전세가 상승률을 압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