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기존의 갖가지 '부동산 통계'에 대해 정확성을 문제삼으며 일대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는 15일 특별기획팀 명의로 '부동산 이제 생각을 바꿉시다'라는 시리즈 글의 1탄을 내면서 "참여정부 들어 집값,부동산값이 폭등했다"는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긴 자료를 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집권후 집값 부동산값 상승 및 거품 논쟁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 자료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의 강남 3개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 지역을 '버블 세븐'(7개 거품지역이란 의미)이라고 아예 규정했다. 이들 지역에 대해 최근 집값을 끌어올리는 '진원지'라고 지적하면서 "아파트값이든 집값이든 부동산 가격 문제의 핵심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문제라는 점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04년 이후 '버블 세븐'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6%로,이들 지역을 제외한 전국상승률 5%의 5.2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의 전체 집값은 각각 20.7%와 1.6%씩 올라 격차가 12.9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청와대는 "과거의 투기열풍은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작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지만 최근의 비정상 구조는 버블 세븐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해 강남 등과 여타지역을 비교하는 통계치를 제시했다. 이 통계와 관련,타워팰리스 등 서울 강남지역의 고가아파트 4개 단지의 아파트값 평균 공시가격이 10억4700만원이며,이는 전국 평균 1억2694만원의 8배가 된다는 통계치를 새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현 정부 들어 아파트값 55% 상승 주장(이한구 의원)에 대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를 감안하면 15.3%만 올랐다고 반박했고 △전국 땅값 1153조원 급등 주장(경실련)에는 실제로는 114조원만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6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정보 통합포털을 구축해 실제 거래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