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대해 투자 목적임을 재확인 했지만 현대그룹은 이같은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 현대상선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에 관한 공시에서 '단순 투자 목적용'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27일 현대상선 주식 26.68% 매입하고 최근 주식 대금을 납부함에 따라 투자목적이라고 다시 공시를 한 것"이라면서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의도를 확실히 밝힌 셈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대국민 선언을 통해 현대상선 주식 매입이 우호적인 투자목적임을 밝혔고 경영권 참여 의사가 없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면서 "더 이상 현대그룹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말로만 투자목적이라고 밝히지 말고 우호적인 행동을 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매입한 지분 26.68%의 10%를 즉각 매각하고 유상증자에 불참하라라는 우리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진짜 백기사라면 우리측의 요구에 응해야한다"면서"투자목적이라고 밝힌 공시는 나중에 현대중공업이 경영 참가 목적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므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