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인수·합병) 관련 이슈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단순투자 공시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M&A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에넥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외 가구업체인 일룸이 이 회사 지분 5.42%를 매입하자 우회상장이 아니냐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일룸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일룸이 지난해 하츠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5.23% 사들였을 때도 하츠 주가가 크게 출렁였지만 결국 약세로 돌아섰었다.

이날 서울저축은행도 상장기업인 한국주철관의 오너 2세들이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7.95%를 사들이자 M&A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중 한때 5.14%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43.58%에 달해 사실상 적대적 M&A나 지분율 경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에넥스나 서울저축은행은 최근 가구업종,저축은행업종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외됐었다. 이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져 있는 상황에서 단순투자가 M&A 이슈로 발전하며 매수세를 촉발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