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가족이 함께 미술관 산책을 가보면 재미도 있고 교육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올해는 전국의 미술관을 일일이 찾아갈 필요없이 미술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개최하는 미술관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어떨까.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노준의) 소속 미술관 21곳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주제로 '미술관 페스티벌'을 연다.

미술관마다 부스를 설치해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관 마당에는 대형 장기판이 설치되는 등 볼거리,놀거리가 풍성한 '미술관 뷔페'다.

국내 사립미술관의 원조격인 토탈미술관은 정혜진, 김재준 작가의 설치ㆍ평면오브제 작품을 내놓고 '나한상(羅漢像)되어보기', 한자를 흉내내 써보게 하는 '한자인 척 하기', '꿈의 가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작품 중 일부 이미지를 발췌해 도장을 만들어 편지 그림을 꾸미는 '김환기-편지그림 이야기'를 진행한다.

박생광, 전혁림 회화 전문인 이영미술관은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혁림 화백의 수채화 30점을 전시하면서 '전혁림 할아버지 따라그리기'와 그림 앞에서 기념활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비나미술관은 김도명, 유진영 등의 나뭇잎, 식물 오브제 13점을 모아놓고 식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북촌미술관에서는 일상용품이나 폐기물로 상상력을 발휘한 설치작품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대림미술관이나 한미사진미술관 등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술관들은 관객들이 모델이 돼 사진을 찍어보게 하거나 사진 기술의 기초를 재미있게 가르쳐준다.

충남 공주의 임립미술관은 백제시대 의복을 전시하고 의복을 입어보는 행사를 마련했고,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은 어린이들이 영상작품을 제작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풍속화미술관인 과천의 선바위미술관 부스에서는 풍속화 목판 샘플에 롤러로 먹물을 바르고 탁본을 찍어내볼 수 있고, 종로구 평창동의 상원미술관은 전통문양을 스탠실 기법으로 프린트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밖에 가일미술관, 남포미술관, 당림미술관, 목암미술관, 신미술관, 스페이스몸, 아트센터 나비, 영은미술관, 전원미술관, 치우금속공예관 등도 저마다 특색있는 소장품을 소개하고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관람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입장권은 개인 1만원, 4인이상 가족 9천원. 20인이상 단체는 '즐거운학교' 웹사이트(www.njoyschool.net)를 통해 예약하면 8천500원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참가자들에게는 과자가 제공되고 어린이용 티셔츠도 나눠준다.

☎02-723-2491.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