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년간 상승장에서 줄곧 소외된 데 따른 저평가 매력이 뒤늦게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환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18일 SK텔레콤이 3.71% 오른 20만9500원으로 마감됐으며,KTF는 5.31% 치솟은 2만87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의 LG텔레콤도 6.39% 급등한 9330원으로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KT가 2.85% 상승하는 등 유선통신주도 동반 강세였다.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은 5.42%,2.56%씩 올랐다.

통신주 강세는 이달 들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저평가 매력에다 실적호전,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신사업 진출 전망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과거에 길게는 3~4년간 성장정체 우려감으로 '왕따' 취급을 당해왔지만 최근 들어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번갈아 통신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펀드도 통신주 편입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통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 11배에 비해 낮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통신주 상승은 통신산업의 환경적인 변화로 인한 것"이라며 "통신?방송 융합과 유?무선 통합 추세에 따라 정부도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시그널을 보이면서 통신주의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등 경쟁 비용 부담보다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와이브로와 IPTV 등 신사업 진출로 성장한계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외에 자사주매입 및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증대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