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2천만원 옆집은 7백만원"…강북 집값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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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은 평당 2000만원,우리집은 평당 700만원?'
마포역 인근 마포 자이 아파트.1년 전 입주가 이뤄진 새 아파트를 사기 위해 인근 부동산을 찾은 K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32평형 가격이 6억3000만원으로 평당 200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K씨가 "너무 심하다"며 망설이자 중개업소에서는 "이 주변엔 평당 700만~800만원짜리 아파트도 수두룩하다"면서 K씨를 끌어 앉혔다.
서울 강북지역 집값 양극화 수준이 심각해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평당 평균 가격이 최대 1000만원 이상 벌어진 곳이 넘쳐나고 있다.
오름세가 없는 곳은 주로 20평대 소형에 저층·소규모 단지들이다.
하지만 한강 조망권을 갖췄거나,최근 입주한 대단지 새 아파트 등은 강남 못잖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유는 강북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기존 아파트 시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한강 이북지역 평균 분양가가 2001년 평당 657만원에서 2005년 1227만원으로 무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존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602만원에서 909만원으로 50% 상승에 그쳤다.
실제로 2008년 입주예정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아이파크 43평형 입주권은 현재 호가가 7억2000만~7억4600만원 선이다.
평당 1700만원대다.
그러나 바로 옆의 무악동 현대아파트 43평형(99년 입주)은 5억5000만원 선에서 꼼짝도 안한다.
무악 현대아파트의 경우 아이파크 단지보다 지하철역도 더 가깝고 1400여가구의 대단지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인왕산 아이파크의 저층 분양가가 6억원대여서 로열층 가격을 7억원 이상 부르고 있다"며 "분양가가 높았던 탓에 기존 아파트 시세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랑구 상봉동에서 성원 상떼르시엘 주상복합아파트는 평당 1600만~2550만원에 분양됐다.
바로 옆에 있는 27층짜리 주상복합인 한일써너스빌 시세가 평당 1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었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은 1.2 대 1을 기록해 무난히 관문을 통과했다.
전문가들은 강북지역 땅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데다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이 같은 집값 양극화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신한은행 고준석 팀장은 "편리한 공간구조와 고급 편의시설,화려한 인테리어 등으로 치장한 새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강북권에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나 강북의 광진구 용산구 등은 기존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와 동조현상을 보이지만 특별한 개발재료가 없는 강북 외곽지역은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마포역 인근 마포 자이 아파트.1년 전 입주가 이뤄진 새 아파트를 사기 위해 인근 부동산을 찾은 K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32평형 가격이 6억3000만원으로 평당 200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K씨가 "너무 심하다"며 망설이자 중개업소에서는 "이 주변엔 평당 700만~800만원짜리 아파트도 수두룩하다"면서 K씨를 끌어 앉혔다.
서울 강북지역 집값 양극화 수준이 심각해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평당 평균 가격이 최대 1000만원 이상 벌어진 곳이 넘쳐나고 있다.
오름세가 없는 곳은 주로 20평대 소형에 저층·소규모 단지들이다.
하지만 한강 조망권을 갖췄거나,최근 입주한 대단지 새 아파트 등은 강남 못잖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유는 강북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기존 아파트 시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한강 이북지역 평균 분양가가 2001년 평당 657만원에서 2005년 1227만원으로 무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존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602만원에서 909만원으로 50% 상승에 그쳤다.
실제로 2008년 입주예정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아이파크 43평형 입주권은 현재 호가가 7억2000만~7억4600만원 선이다.
평당 1700만원대다.
그러나 바로 옆의 무악동 현대아파트 43평형(99년 입주)은 5억5000만원 선에서 꼼짝도 안한다.
무악 현대아파트의 경우 아이파크 단지보다 지하철역도 더 가깝고 1400여가구의 대단지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인왕산 아이파크의 저층 분양가가 6억원대여서 로열층 가격을 7억원 이상 부르고 있다"며 "분양가가 높았던 탓에 기존 아파트 시세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랑구 상봉동에서 성원 상떼르시엘 주상복합아파트는 평당 1600만~2550만원에 분양됐다.
바로 옆에 있는 27층짜리 주상복합인 한일써너스빌 시세가 평당 1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었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은 1.2 대 1을 기록해 무난히 관문을 통과했다.
전문가들은 강북지역 땅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데다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이 같은 집값 양극화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신한은행 고준석 팀장은 "편리한 공간구조와 고급 편의시설,화려한 인테리어 등으로 치장한 새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강북권에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나 강북의 광진구 용산구 등은 기존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와 동조현상을 보이지만 특별한 개발재료가 없는 강북 외곽지역은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