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 타자를 조심하라'

12일 오전 8시 5분(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한국인 빅리거로는 올시즌 처음 선발 등판하는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LA 다저스)에게 떨어진 과제다.

피츠버그는 지난해까지 다저스를 이끌었던 짐 트레이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팀이라 양팀간의 대결에서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11일 현재 피츠버그는 1승 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6연패에 빠졌다가 10일에서야 신시내티 레즈를 5-3으로 제압하고 힙겹게 첫 승을 올렸다.

11일에는 다저스에 3-8로 패했다.

지난 3년간 피츠버그를 상대로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1패(방어율 5.56)를 올린 서재응이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2,3번 타자로 나설 잭 윌슨과 숀 케이시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서재응은 통산 성적에서 케이시에게는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약했고 윌슨에게도 2안타(6타수)를 맞았다.

두 선수가 누상에 나가고 중심 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진다면 집중타를 맞을 우려도 있다.

피츠버그의 중심 타선은 좌타자 케이시, 우타자인 제이슨 베이, 다시 좌타자인 제로미 버니츠가 이끌고 있다.

베테랑 버니츠는 시즌 초반 타율이 0.276에 불과하나 0.448의 장타율로 일발 장타를 터뜨릴 수 있음을 보여줬고 케이시는 홈런 2개와 2루타 2개 등 장타율 0.600으로 피츠버그 타자 중 가장 페이스가 좋다.

타율 0.345, 장타율 0.542 등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베이도 꾸준한 선수.
상대 투수가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좌우타자를 바꿔 내는 '플래툰시스템' 신봉자인 트레이시 감독은 피츠버그에서도 비슷한 운영을 펼치고 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면 케이시 대신 우타 외야수 크레이그 윌슨을 1루수로 기용하는 식이다.

11일 다저스전에서는 좌완 오달리스 페레스가 나왔지만 케이시-베이-버니츠가 그대로 중심타선에 포진했다.

우완투수 서재응이 나서는 12일 경기에서도 좌-우-좌 중심 타선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통계를 중시하는 트레이시 감독의 특성상 서재응을 상대로 1홈런에 3타수 2안타를 마크한 크레이그 윌슨이 버니츠 대신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재응은 버니츠를 통산 3번 만나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재응이 까다로운 상위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시즌 마수걸이 승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