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프로모션 중인 가수 장우혁의 상하이 팬 사인회장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가 취소됐다.


7일 장우혁의 소속사 스펀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장우혁은 6일 오후 5시(현지시간) 상하이 시내 음반 매장에서 중국 내 음반발매 기념 팬 사인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예상을 훨씬 웃도는 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려 오후 3시께 행사를 취소했다.



사인회는 최근 중국에 발매된 장우혁의 솔로 1집 '노 모어 드라마(No More Drama)'를 구입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인원 안에 들지 못한 팬까지 몰리면서 음반 매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음반 매장이 자리한 곳은 특히 상하이 중심부여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아 공안 당국이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전했다.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이 사인회장 앞자리에 서려고 전날 밤부터 매장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줄을 서는 등 기대가 컸던 것을 감안, 사인회장에 들어가 간단한 인사만 한 뒤 돌아가겠다고 공안 당국에 말했지만 이마저 성사되지 못했다.


사인회 취소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음은 물론이다.


이에 장우혁의 음반을 중국에 발매한 성문음반과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사인회 입장객 500명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일일이 받아 장우혁의 사인이 담긴 CD를 배송해 주기로 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상하이 팬 사인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자 7일 낮 푸저우 시내에서 있을 장우혁의 또다른 팬 사인회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가 "행사를 안전히 진행할 수 있도록 무장경찰을 동원하겠다"고 새벽 1시께가 돼서야 알려왔다고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전했다.


장우혁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 7일 오전 11시10분 푸저우에 도착한 뒤 오후 1시께 푸저우 시내 음반 매장에서 팬 5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연다.


스펀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행사가 취소된 뒤 장우혁은 사인회장에 있던 팬 500명으로부터 걷은 CD에 일일이 사인하고 있다"며 "이 CD는 성문음반을 통해 팬들에게 다시 배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 저녁 열린 장우혁의 상하이 국제꽃박람회 초청 공연에도 2천여 명의 팬이 몰렸다.


정국 정부가 개최한 이날 행사의 입장권은 행사 관계자에 한해 무료로 배포됐지만 관객 5천여 명 가운데 2천명은 이를 암거래로 구입한 팬이었다고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중국에 음반을 낸 장우혁은 1∼5일 베이징에서 프로모션을 벌인 뒤 5일 밤 상하이로 이동했으며 7일부터는 푸저우에서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