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가 5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상하이마트 전시관 7층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패션쇼는 섬유산업연합회 주최로 5-8일 상하이마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프리뷰 인 상하이'(Preview in Shanghai)의 오프닝 행사에 앙드레 김이 특별 초청돼 열린 것으로 그는 지난해에도 이 행사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앙드레 김은 '상하이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이번 패션쇼에서 화려하고 환상적인 극락조(極樂鳥)의 모습을 표현한 이브닝 코트와 드레스 등 133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극락조의 전설', '위대한 사랑과 로망스' 등 총 4부로 나뉘어 50여분간 진행된 이날 패션쇼에서는 중국내 그의 인지도를 반영하듯 현지 관람객들이 다수 참석해 새로운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갈채를 보냈다.


앙드레 김측은 불참률을 감안해 행사장에 마련된 의자 700개보다 많은 1천장의 초대권을 보냈지만 초대권을 받은 중국 패션.섬유 관계자, 바이어, 현지 패션학과 학생 등이 대부분 참석해 일부 관람객은 서서 패션쇼를 지켜봤다.


이날 패션쇼에는 중국 모델 2명을 포함, 20명의 전문모델 외에 영화배우 이준기, 한지민, 최규환, 김호성 등이 출연했다.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는 역동적인 도시 상하이에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이고 젊은 감성의 흰색과 꽃무늬가 프린트된 수트로 첫 무대(제1부 극락조의 전설 Legend o f Bird of Paradise)를 연 패션쇼는 물망초를 연상시키는 보랏빛과 싱그러운 연두, 가슴을 파고드는 사랑을 나타내는 로즈핑크빛 이브닝 드레스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제2부 위대한 사랑과 로망스The Great Love & Romance).


제3부 동양 왕실의 환상(Royal Fantasy of Orient)은 한국과 동양 왕실의 전통적인 신비를 현대적인 미(美)로 승화시킨 이브닝 코트와 이브닝 드레스, 재킷이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져 앙드레 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관객을 안내했다.


이날 패션쇼는 투명한 순수와 고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웨딩드레스의 향연을 펼친 제4부 샹그리라의 영원한 사랑(Everlasting Love for Shangrila)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특별 출연한 이준기, 한지민씨 등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현지 관람객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고 일어나 셔터를 누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수십명의 중국인들은 행사장 밖에서 한국 스타들이 나오길 기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 한국 스타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