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테네시주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8개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적어도 2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가옥 수백채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기상당국이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테네시주의 경우 토네이도가 5개 카운티를 강타, 다이어 카운티와 인근 깁슨 카운티 등에서 일가족 4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이 숨졌고 깁슨 카운티에서만 1천200채의 건물들이 파손됐다. 또 아이오와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미주리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등에서도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 최소한 미주리주에서 2명, 일리노이주에서 1명이 숨졌다. 6개의 토네이도가 스쳐간 아칸소주에선 마머듀크 타운의 절반이 파괴됐고 일부 지역에선 테니스공만한 지름 10cm의 우박이 쏟아지기도 해 최소한 45명이 부상했다고 기상관계자들은 전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대학농구 4강전 행사의 일부인 존 멜런캠프 무료 콘서트에 모인 수천명의 팬들이 토네이도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강한 비와 우박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미주리주에서는 서클 시티 부근에서 강풍으로 인해 이동 주택이 넘어지면서 42세 남성이 사망했고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에서는 강한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남성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폭풍으로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 인디애나주에 걸쳐 전기 공급이 중단된 가구수도 30만 가구에 이른다. 시카고 지역에서도 2일 밤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 우박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밤 8시부터 시카고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지름 5cm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6천100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또한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70마일(약 113 km)의 돌풍이 불고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12일 2건의 토네이도와 폭풍 등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1억달러 규모의 큰 피해를 입었던 일리노이의 주도 스프링필드시와 인근 지역들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건물 피해가 접수됐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