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이름이 각기 달라 통합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4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열고 2010년 매출 100억달러로 해운분야 '글로벌 톱 5'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국내와 해외에서 회사명이 다르게 불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국내에서는 '현대상선'으로 통용되며 중화권에서는 '現代商船' 그리고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해외지역에서는 'HMM(Hyundai Merchant Marine)'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상선 경영진은 이번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회사명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현대'로 통합하려고 했지만 주 고객인 해외 바이어들이 'HMM'을 더 잘 안다는 점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실제로 국제 해운업계나 단체 등에서는 국내 양대 선사인 한진해운을 'Hanjin Shipping', 현대상선을 'HMM'을 각각 표기하고 있어, 현대상선의 해외 지점과 영업부에서는 'HMM'을 쓰자는 요청이 심했다. 결국 현대상선은 고민 끝에 국내에서는 '현대상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해외 지점에는 'HMM'을 병행해 국내외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갖자는 식으로 절충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리의 사업이 주로 해외 무대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미 HMM이라는 사명이 국제 해운업계에 널리 통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 현대상선이 더 유명해 한쪽으로 통합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