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피해가자" 건설업계 3色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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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건설업계의 행보가 대체로 세 갈래로 나뉘는 분위기다.
우선 일부 업체는 수도권 사업을 자제하면서 판교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방 분양에 승부수를 던지려는 경향을 보인다.
아예 웬만한 사업은 다 연기하고 기존 사업장의 미분양 털기에 주력하는 업체도 많다.
또 시장을 관망하면서 해외 사업의 모색에 나서는 게 한 부류다.
◆판교 피해 지방 분양에 '올인'
전남 광주에서 주로 사업을 한 호반건설산업은 작년 10월 용인 구성지구에서 308가구를 전량 분양해 수도권 진출에 가볍게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텃밭'인 광주로 '유턴'하는 모습이다.
광주 신상무 지구와 풍암 지구에서 1101가구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 호반건설산업 사장은 "수도권 진출은 성공적이었지만 용인 흥덕지구 등 수도권 분양은 판교 분양 이후가 아무래도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건설도 올해 지방 분양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경남 울산 울주군 굴화리에서의 696가구 분양을 위해 주택사업팀원들을 대거 파견해 놓은 상태다.
올해 총 45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월드건설의 경우 수도권 물량은 파주 운정지구 등의 1000가구 미만에 불과하다.
◆신규사업 자제 속 미분양 털기 주력
더 이상 분양을 연기하기 어려운 곳을 빼고는 되도록 신규 사업을 자제하는 것도 한 가지 트렌드다.
대신 기존 단지의 미분양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최근 충북 충주 목행동 '한라비발디'(550가구)의 미계약분에 대해 계약금 감면(기존 10%→5%)과 발코니 새시 설치 비용 50% 지원 등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재마케팅에 나섰다.
경기 평택에서도 모아건설 우림건설 등이 미분양 털기에 힘쓰고 있다.
즉시 입주 가능한 포승산업단지 모아건설(915가구)의 경우 계약금 5%에 중도금 40%를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가재동과 비전동의 우림건설 역시 계약금 5% 등 비슷한 조건을 내걸었다.
◆관망 속에 해외진출 모색
신규 사업을 자제하는 틈을 이용해 해외 진출을 타진해 보려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판교 분양 이후에도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현진 동일토건 신창건설 등 중견 주택전문 건설사들 대부분이 해외출장 횟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기존에 많이 진출했던 중국이나 베트남 외에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해 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곳이 캄보디아.국민소득 수준은 낮지만 외국 업체에 개방적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