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나타난 급락세를 진정시키고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며 사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박스권 하단인 1,300선에서의 지지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3포인트(0.19%) 오른 1,312.26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 해외 증시 상승세와 국제 유가 하락 속에 반등 기대 심리가 증폭되며 개장과 동시에 단숨에 1,320선을 회복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힙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매 차익 거래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급락세를 보여 장중 한때 1,300.67까지 후퇴하는 등 장중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각각 1천384억원, 92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를 이어간 반면 기관은 연기금의 주도로 2천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장초반 매수 우위를 보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750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은행업종이 4.03% 오르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섬유, 기계, 건설, 통신업종 등도 1%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운수창고업종이 1.9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 보험, 증권 등은 1% 대의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반등을 시도했던 삼성전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전날보다 6천원(0.98%) 내린 60만8천원에 마감했고 하이닉스도 0.55% 하락했다. LG필립스LCD(1.88%)와 LG전자(0.14%)는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은행(5.13%)이 외환은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최고가를 고쳐쓰는 강세를 보이며 은행주의 전반적인 상승을 주도했다. 외환은행이 1.17%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1.09%, 1.77% 상승했고 기업은행(3.44%), 대구은행(5.21%), 부산은행(3.15%) 등도 모두 강세였다. 다만 외환은행의 또다른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POSCO(0.63%)가 사흘만에 반등한 반면 한국전력(-0.61%)은 약세를 보이며 시총 2위 자리를 국민은행에 내줬다. 까르푸 인수합병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에 롯데쇼핑(-2.43%)이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고 글로비스도 실적악화 전망 속에 7.04% 급락하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 포함 346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3999개였으며 거래량은 3억3천304만주, 거래대금은 3조3천956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증가로 장중 지수가 급락했으나 1,300선 부근에서 다시 한번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실적 발표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1,300선 이하로 한차례 빠질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하지만 1,300선이 무너지더라도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