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기습적으로 벌어진 GM대우자동차의 고공농성은 오는 23일이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순만(34) 금속노조 GM대우차 창원 비정규직지회장과 옛 GM대우차의 하청업체 소속 단기계약 근로자였던 오성범(25)씨 등 2명은 22일 오후 경남 창원에 있는 이 회사 공장단지 내 5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12시간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신형 SUV 차량 소개식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공장을 찾은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에 대한 노조의 항의 방문 대열에 있던 중 돌연 이탈, 굴뚝에 올라갔다. 권씨 등은 작년 9월 GM대우차의 하청업체가 문을 닫아 실직한 86명의 전원 복직과 단기계약 근로자에 대한 계약해지 중단을 현재 요구하고 있으며 지상에서 전달해 주는 음식물을 먹고 방한도구도 구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일리 사장과 이영국 수석부사장 등 회사 경영진은 이날 저녁 김기환 GM대우차 노동조합 창원지부장 등 창원공장 노조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고공농성의 조기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라일리 사장은 면담에서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조에서 힘써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노사간 대화를 통해 고공농성자의 부상 등 별다른 사고 없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양측 대표자 간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재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과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농성 근로자가 있는 굴뚝 주위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창원=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