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중국의 자동차 소비세율이 종전의 3~8%에서 최고 20%로 올라간다. 또 골프클럽 고급시계 요트 등 사치성 제품에 대해 10~20%의 소비세가 처음으로 부과돼 해당 제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1994년부터 걷기 시작한 소비세 부과 대상을 이처럼 확대 개편해 4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소비세 개편 방향은 중국 지도부가 새 성장방식의 키워드로 내세우는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다. 이에 따라 승용차 배기량에 따라 차별화된 소비세율이 종전에는 3단계였는데 6단계로 늘어나 4000cc급 이상의 경우 8%에서 20%로 높아진다. 반면 배기량 1000~1500cc 소형 승용차에 대한 소비세율은 5%에서 3%로 인하된다. 덕분에 현대 자동차가 최근 중국에서 현지 생산 판매를 개시한 베르나(1400cc급)는 소비세 인하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재정부는 또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정유제품도 소비세 부과 대상을 종전의 휘발유와 중유 2종에서 윤활유 나프타 등을 추가해 7종으로 늘렸다. 일회용 나무 젓가락과 목재 바닥패널에 각각 5%의 소비세를 처음 부과키로 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환경보호 의식을 심어주고 목재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골프클럽과 골프공에 10%,1만 위안(약 125만원) 이상 급의 고급 시계에 20%,요트에 10% 등 3종의 사치성 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세를 새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소비 진작에 나서는 중국이지만 과소비는 억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