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최근 서울 강남과 분당 등지의 집값 상승이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강남·분당의 아파트값 상승은 투기 때문이라며 규제 위주의 대책을 내놓았던 자세와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강남 실수요 대책의 핵심인 재건축 아파트 규제완화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은 최근 강남 등지의 아파트값 상승 원인과 관련,"8·31 대책으로 투기적 가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의 강남 수요는) 실수요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권 국장은 또 "우수한 주거·교육환경 등을 갖춘 지역에 대한 진입 수요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초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이 투기 때문인지,아니면 실수요 때문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대처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내린 셈이다. 재경부는 그러면서도 최근 집값 급등은 △1~3월이 이사철이고 △3월 말 판교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8·31 대책에 따른 세금부담을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박병원 재경부 1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