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점차 줄고 있다.


등락폭이 감소하며 1330~1340선에 안착하는 추세다.


연초 큰 폭으로 들썩였던 일본 닛케이주가와 홍콩 항셍지수도 변동성이 둔화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차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30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며 조정시 우량주를 저가에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전형적인 삼각형 차트로 수렴 중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차트는 전형적인 삼각형 모형을 띠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1426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지수는 이후 1285까지 크게 밀렸다가 다시 1391로 반등했다.


이후 1303으로 후퇴,1371로 재상승하는 등 등락폭을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5일이동평균선과 20일 및 60일 이동평균선 간 간격(이격도)이 날로 좁혀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삼각형 모형은 주가 변동폭이 점차 축소돼 한 점에 수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주가의 변화 방향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방향을 가늠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있다.


거래량도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수금과 고객예탁금 증가세도 2월 이후 한풀 꺾였다.


특별한 매수세력 없이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3월 말께는 수렴과정을 마무리하고 지수가 조심스럽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시 우량주 저점 매수 기회로


코스피지수는 고점을 낮추고 저점을 높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130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지수가 단기 바닥권에 내려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고점에서부터 하락한 폭이 크다는 게 걸림돌이다.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한 점으로 수렴되고 있지만 수렴되는 지점이 박스권의 아래부분에 위치한다는 것은 하락 압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당분간 시장 내에선 방향성 찾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달러화 약세 등으로 환율이 수출 채산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어 하락 압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의 불안 요소로 꼽혔다.


반면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지만 시장이 강력한 지지력을 갖춘 게 입증된 만큼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업종대표주와 코스닥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도 "당분간 1300~1380선 사이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시장 에너지가 강력한 만큼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