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바람을 타고 온다. 제주의 유채가 이른 봄소식을 알리면 동백 매화 산수유가 뒤를 잇고 진달래와 철쭉이 화답한다. 요즘은 매화와 산수유 나들이를 준비할 때. 가볍게 차려입고 봄꽃의 그 짙은 향기 속으로 출발!


◆매화=전남 광양시 섬진강변의 섬진마을이 매화 나들이 명소로 꼽힌다. 매년 3월 중ㆍ하순이면 만개한 매화꽃이 말 그대로 꽃대궐을 이룬다. 청매실농원이 그 중심. 농원이 아주 잘 조성돼 있다. 올해 매화축제는 지난 11일 시작,19일까지 이어질 예정. 그러나 매화는 20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 산이면의 보해매실농원도 잘 알려져 있다. 보해양조가 매실주용 매실을 생산하기 위해 조성한 농원이다. 14만평에 달하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5가지 색깔의 매화를 모두 구경할 수 있다. 4월1일까지 일반에 개방한다. 만개일은 25일 전후.


◆산수유=산수유는 샛노란 꽃색깔이 봄이 무르익었음을 전해주는 나무. 광양 섬진마을에서 가까운 구례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마을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70%가 나는 곳이다. 아주 깊은 산골마을 정경과 어울린 풍광이 그림같다. 올해 축제는 25일부터 4월2일까지. 광양 매화 끝물에 가면 매화와 산수유 풍경 둘 다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 군락도 봄꽃 나들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4월7~9일 축제를 벌인다.


◆벚꽃=봄꽃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전통의 진해군항제가 그 으뜸이다. 축제기간은 31일~4월9일. 제왕산을 비롯한 진해 일대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31일~4월2일 열리는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혼례길'로도 불리는 화개장터~쌍계사 10리 벚꽃길 풍치가 특히 화사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