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링컨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책이란 읽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건데 왜 계속 읽고 있나?" 그러자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는 왜 매일 구두를 닦나? 한번 나갔다 오면 금방 더러워질 텐데." 신개념 자녀교육 지침서 '성장 비타민'(송정림 글·유재형 그림,글로세움)에 나오는 얘기다. 부제 '아이가 자라는 동안 꼭 해줘야 할 46가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10대 자녀의 성장기에 부모가 곁에서 챙겨줘야 할 것들이 가득 담겨 있다. 교사출신인 저자는 소설가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아이의 인성과 적성을 길러주는 46가지 즐거운 비타민을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에 담아 건넨다. '미래는 품성의 시대다. 아이의 품성은 어디서 길러지는가. 부모의 곁에서 길러진다.''아이는 책상 위가 아니라 어머니와의 교감에서 자란다.''엄마는 아이가 맨 처음 만나는 스승이자 마지막까지 남을 스승이다.' 책에 담긴 '비타민'은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얻고 활용할 수 있는 '묘약'들이다. 좋은 친구 만들어주기,수시로 칭찬하고 상주기,집안 곳곳에 책 놓아두기,따뜻한 추억 만들기,유머 감각 키워주기…. 이 책은 잘못된 교육풍토를 탓하며 부모노릇하기 힘들다고 푸념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생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찬찬히 일깨워준다. 그래서 '자녀교육을 위한 엄마의 지혜사전'이라 할 만하다. 여의도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그림을 그리고 또래의 단상을 곁들여 책읽는 맛을 더해준다. 224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