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핵심 4인' 중 일부를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소환자 4명 중 귀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결과를 봐야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소환자 중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9시 사이 이번 사건의 `핵심 4인'으로 지목된 황 교수와 김 연구원, 이양한 국과수 서부분소 연구실장,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차례로 출석시켜 사이언스 논문 조작과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4명을 12층 조사실 4곳에 분리 수용해 놓고 진술 내용을 녹음ㆍ녹화하면서 주요 쟁점에 대해 캐묻고 있다. 검찰은 황 교수를 상대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NT-1)의 DNA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된 것인지를 사전에 알았는지, DNA분석결과 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또한 2005년 논문과 관련,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이 실제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MIZ-4,8)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서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 3번을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 8번으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논문 공저자와 서울대ㆍ미즈메디 연구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끝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으로 둔갑한 과정에 김선종 연구원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잡아냈다. 검찰은 또 윤 교수와 이 실장에게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의 지문분석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되는 소환자는 이르면 이날 밤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 일단 전원 귀가조치했다가 재소환 조사를 통해 형사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 4명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르면 다음 주중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50일간 진행된 이번 수사를 마무리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