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두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인사이트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24,25일 경기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63%의 지지로 열린우리당 진 장관(27.1%)을 크게 앞섰다.


김 의원은 50,6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진 장관은 30대 이하에서 강세를 보여 '젊은층은 여당,장년층은 야당 지지'라는 최근의 여론조사 추이를 반영했다.


김 의원은 출신지역인 부천을 비롯한 경기도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고,진 장관은 수원 용인 화성 등 자신이 사장을 역임했던 삼성전자가 위치한 주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진 장관이 열린우리당의 강한 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현격한 지지율 격차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진 장관은 그동안 "출마할 생각이 없다"거나 "장관직을 더 수행할 것"이라며 도지사 출마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다 28일에야 공식 입장을 바꿨다.


한나라당 김 의원은 당내 후보 선호도에서도 48.3%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전재희 의원(15.9%)을 압도했다.


이규택 최고위원과 김영선 최고위원이 각각 9%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당초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했던 남경필 의원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출마를 포기한 것이 김 의원 '독주'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37%로 진 장관(25.3%)을 11.7%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여론조사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 부총리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오래 전부터 출마를 준비해와 여론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왔던 반면 진 장관은 당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다 최근 들어서야 경기도지사 후보로 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