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 소식이 22일 알려지자 명동성당을 비롯한 서울시내 각 성당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2번째 추기경 탄생을 축하했다. 내달 25일 로마에서의 서임 미사와 4월25일 명동성당에서 추기경 서임 경축 미사가 예정돼 있어 이날 각 성당에서 특별한 공식 축하행사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수요 미사에 온 신도들은 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명동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8시 대교구에서 추기경 임명 발표가 있었지만 앞서 오후 7시에 열린 미사에 참석한 신도들은 정 추기경의 임명 소식을 미리 접하고 `우리나라 가톨릭계의 경사'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신도 김태형(30)씨는 "한국가톨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졌으며 다음에 또 다른 추기경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며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새 추기경 임명 발표에 맞춰 몰려든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로 어두운 밤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 주변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도 추기경 임명 소식에 기뻐하며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려 성당 안에는 남녀노소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김민호(31)씨는 "일본은 우리보다 신도수가 적으면서도 추기경이 2명인데 우리의 신도수나 열성을 볼때 추기경이 한분 더 계시는 건 당연하다"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각 성당들도 이날 수요 미사를 차분하게 보낸 가운데 정 추기경의 임명에 가슴 벅차했으며 미사에 참석치 못한 신도들도 추기경 임명 소식을 접하고 집에서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