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과 '리베로'(홍명보)는 잘 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지 '알 이티하드'지 축구담당 사예드 압델 살람(40) 기자는 다른 선수는 몰라도 '중동 킬러' 이동국(27.포항)의 이름만큼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태극전사 23명이 18일 UAE대표팀과 친선평가전을 앞두고 16,17일 훈련을 하고 있는 알 나스르 경기장을 찾은 현지 취재진 서너 명 가운데에서도 살람 기자는 가장 풍부한 축구지식을 자랑했다. 특히 이동국에 대해서는 2004년 7월 중국 지난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당시 UAE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는 사실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동국 말고 아는 한국선수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리베로(홍명보 대표팀 코치의 별명)를 잘 안다"고 대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잘 모르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관심 없다는 듯 성의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몰라도 중동에서만큼은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이동국이 더 유명한 것처럼 보였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대표팀 감독이 UAE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가 한달 반 만에 한국행을 택한 데 대해서는 "독일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심정을 이해한다"며 어떤 서운한 감정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UAE 대표팀 선수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미드필더 이스마일 마타르(23)와 압둘라힘, 수비수 오므란 일 제스미를 꼽았다. 특히 2003년 자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이스마일에 대해서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하지만 7승5무1패로 한국의 절대적인 우세인 양팀 상대 전적을 알기 때문인 듯 살람은 "이번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이길 것"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두바이=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