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개최키로 했던 만찬 간담회 일정이 당측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을 비롯한 우리당 집행위원과 상임고문단 등 지도부는 이날 아침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복지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긴급 모임을 갖고 이날 만찬 연기를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만찬 회동을 연기하는 대신 조만간 사퇴할 정 의장에 이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회동을 가질 것을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오늘 예정된 청와대 만찬은 신년 국정운영과 인사문제에 대해 당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는데 인사문제는 마무리됐고, 신년 국정운영은 신임 의장대행 선임이 완료되는 대로 신임 지도부가 중심이 돼서 가는게 합당하기 때문에 신임 지도부 구성이 되는 대로 요청해 추후 청와대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춘(金榮春) 비상집행위원도 "개각 문제가 오늘 만찬 석상에서 논의할 주제중 하나였는데 개각이 결정된 상태에서 소재거리가 없어졌다"면서 "새해 국정운영 논의는 현 지도부가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유시민 의원의 복지장관 내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고, 인사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의장으로부터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오늘 만찬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왔다"고 밝힌 뒤 "청와대는 당에서 내린 결론을 이해한다"며 연기 요청 수용 방침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된 후에 당에서 요청하면 그때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새 지도부는 2.18 전당대회 이후 구성되는 지도부가 아니라 이에 앞서 임시로 구성되는 지도부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당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개각 과 관련한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황재훈 기자 sgh@yna.co.kr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