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덩치 키우기'를 내걸었다.


지난해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올해엔 외형 확대 외엔 성장을 위한 방안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영업전쟁은 연초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경영여건 변화에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산이 정체국면을 보였지만 올해는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호 대출 부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엔 시장을 거침없이 석권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하느니 직원들이 좀 더 열심히 일해서 매년 30조원씩 2년간 자산을 늘리면 외환은행 규모(71조원)가 새로 생긴다"고 말한 바있다.


하나은행도 올해 최소한 5% 이상의 자산 성장을 노리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하지만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자체적인 성장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내부통합에 좀 더 중점을 두면서도 외형 확장을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통합시너지 구현'을 올해 첫번째 목표로 설정했지만 "신규 고객 창출보다 고객이탈을 최소화하고 핵심고객의 로열티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환은행도 올해 총 대출 규모를 8.7% 늘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미은행과 통합 이후 노사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국씨티은행도 올해 5% 이상의 자산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내부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지만 대다수 은행들이 영업 확장에 나서는 때인 만큼 외형 확대 정책도 동시에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