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도전과 혁신' 등 공격적 단어를 새해경영 화두(話頭)로 선택했다고 한다. 방어와 안정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며 잔뜩 움츠렸던 지난해와 달리 적극 경영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 기업별로 살펴볼 때도 이런 의지는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고양하는 것은 물론 과감한 투자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의욕적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의 경우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신수종 사업 발굴, 기술리더십 강화 등을 10대 추진과제로 제시했고 LG는 디지털TV 정보통신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 신제품 개발과 선행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영 가속화 등을 통해 작년보다 10% 이상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잡았고 SK그룹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수출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의 이같은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해외투자만도 10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최대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계획이 단지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재계가 연초엔 의욕적 경영목표와 투자 계획을 발표해 놓고도 실제론 이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한 해를 마감해 온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물론 악화된 경제 환경 탓이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계획 따로 결과 따로'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재계는 올해만큼은 투자계획을 과감히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회복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업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 상승흐름을 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고 보면 과감한 투자확대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정부와 정치권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방선거와 표심(票心)만을 의식해 앞다퉈 기업두들기기에 나서기 보다는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아울러 핵심 규제를 과감히 철폐 또는 완화함으로써 기업투자가 해외로만 쏠리지 않고 국내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도 절대 잊어선 안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