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겠다'는 서울시민은 불과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 10명 중 7명은 `서울이 고향'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27일 이런 내용의 `2005 서울 서베이' 가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서울시 의뢰로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와 월드리서치, 미디어리서치가 10월 한달간 서울 거주 2만 가구, 15세 이상 4만9천65명을 상대로 벌인 것이다. 조사 결과 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살겠다'는 응답이 50.8%로 가장 많았고 `노인 전용 공간에 살겠다'는 응답이 32.2%로 뒤를 이었다. `아들과 동거', `딸과 동거'가 각각 9.2%, 1.9%로 11.1%였고 `친구와 동거하겠다'는 답도 4.9%나 됐다. `자녀와 같이 살겠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 수록 높아 10대는 5.2%, 20대는 5.6%, 30대는 5.9%, 40대는 9.6%, 50대는 15.1%, 60대 이상은 29.1%였다. 반면 노인 전용공간에 대한 선호도와 `친구와 동거하겠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많았다. 또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시민은 61.5%였는데 연령대별로는 40대(80.0%), 30대(74.9%), 50대(74.7%), 60세 이상(47.5%), 20대(37.8%) 순으로 나타나 30대부터 본격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정기적 사회활동 참여도 매년 늘어 2003년 50.5%에서 지난해 54.1%, 올해 62.1%로 나타났다. `서울이 고향'이라는 인식도 매년 높아져 2003년 63.0%, 지난해 66.6%에서 올해는 70.5%로 늘었다. 특히 서울 출신은 89.1%가 그같은 인식을 보여줬고 타지역 출신도 59.4%가 그같이 답했다. 시민 가운데 절반(52.5%)은 25평 이하 주택에 살고 있었으며 평균적인 거주주택 면적은 26.17평이었으나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주택면적은 33.02평이었다. 구체적으로는 31∼35평에 사는 사람이 19.6%로 가장 많았고, 21∼25평은 19.3%, 16∼20평은 16.0%, 15평 이하는 17.2% 순이었다. 공공 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6.7%였고 적정면적은 평균 26.68평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랜드마크'로는 고궁.종묘(38.4%)가 1위였고 한강.한강 시민공원(25.1%), 청계천(24.1%), 남대문.동대문 시장(23.8%), 남산.인왕산.북한산(17.9%), 상암동 월드컵경기장(11.7%), 63빌딩(10.7%), 인사동(10.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계천은 지난해 12위(3.6%)였다가 복원.개통 이후 3위로 급부상했다.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최대 허용오차는 ±0.69%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