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연구에 제공된 난자 취득과정과 관련한 논란으로 세계 줄기세포 허브 소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데 대해 미국 일간지가 "잘된 일"이라며 그의 퇴진을 당연시하고 나섰다. 황 박사와 결별한 제럴드 섀튼 박사가 소속된 피츠버그 대학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행되는 일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5일자 '윤리적 오류를 경종으로 삼아야'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한국의 훌륭한 과학자인 황우석 박사가 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잘된 일"이라면서 "그의 부정 행위는 미국내와 전 세계에서 이미 논란에 휩싸여 있는 줄기세포 연구를 저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황 박사가 난자 제공 여성에 돈을 지불하거나 압력을 넣지는 않았지만, 이를 알게 된 후 누구에게도 즉각 말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5일 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면서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업적은 여전히 합법적이고, 생물학자들은 그의 공적을 칭송하고 있지만, 줄기세포 허브 계획의 미래는 이제 훨씬 더 불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황 박사가 난자 제공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제때 공개하지 못한 속사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이어 "황 박사의 퇴진과 함께 과학자들은 (줄기세포 허브) 사업을 꺼리고 있으며, 만일 황 박사의 후계자들이 해낼 수 있다면 신뢰 회복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