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F의 맞대결이 새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뜩이나 '통신 라이벌'로 만날 때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는 두 팀은 지난달 '3대3' 대형 트레이드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은 '손익 계산서'까지 따져보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 4일 부산금정체육관에서 대결하는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SK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TF에서 방성윤, 정락영, 김기만을 받아들이고 외국인 선수 2명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으나 아직까지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지난 주말 2경기에서 모두 완패를 당했다. 특히 지난 주말 창원 LG와 서울 삼성을 상대로 모두 100점 이상을 내주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경기 이후 5일을 쉬면서 조직력을 다져 이번 주말에는 반드시 대형 트레이드 후 첫 승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KTF는 지난 1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대승을 올린 뒤 사기가 부쩍 올라있다. 새로 가세한 조상현과 황진원이 외곽에 큰 힘을 보태고 있고 새 외국인 선수 나이젤 딕슨도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150kg가 넘는 딕슨은 너무 큰 덩치로 오히려 판정에서 억울한 상황을 몇 차례 겪고는 있지만 의외로 빠른 스피드로 속공에도 가담하는 등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빅딜'의 당사자들인 방성윤과 조상현이 전 소속팀을 향해 칼을 갈고 있는 모양새가 이날 맞대결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방성윤은 자신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KTF와 입단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고 조상현 역시 지난 해 연봉 조정 신청까지 갔다가 결국엔 자신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SK와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한편 4일엔 '김주성-서장훈'이 맞대결을 펼치는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의 원주 경기, 신선우 LG 감독이 적장이 돼서 전주를 찾는 창원 LG-전주 KCC 전 등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