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지 비법으로 `식초예찬론'이 확산되면서 식초가 건강 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80대 나이에도 상장사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이 지난 9월 초 한 강연에서 식초 마시기 시범을 보인 뒤 업계의 식초 식품 매출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최근 모 방송사 건강 프로그램에서 식초를 주제로 다루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전했다. 대상은 지난 7월 출시한 `청정원 마시는 홍초' 매출액이 지난 8∼9월 월 평균 5억원이었는데 10월에는 7억원으로 뛰었고 이달에는 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상 관계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마시는 식초의 매출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식초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히려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원 마시는 홍초는 석류, 오미자 감, 자색고구마 등에 벌꿀, 올리고당, 식이섬유 등을 혼합, 숙성시켜 식초의 시큼하고 자극적인 맛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웰빙'을 추구하는 20∼50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해 매출액을 내년에는 100억원, 2008년에는 2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말했다. 조미용 식초와 마시는 식초인 흑초를 모두 내놓고 있는 오뚜기도 지난 9∼10월 두 달간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0% 늘었다고 말했다. 샘표식품도 식초 매출액이 10∼11월 약 1억5천만원으로 `회장님 덕분에' 작년 동기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식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맥경화증이나 혈전증을 일으키는 과산화지질을 분해해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 소화, 식욕촉진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25년간 식초를 먹고 있는데 식초를 먹고난 뒤 2시간 후면 피로가 풀리고 과음 후에도 정신이 맑아진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시는 식초로 만들어진 제품은 먹을 때의 `괴로움'이 덜한 대신에 가격이 일반 양조식초나 사과식초에 비해 몇 배가 비싼 점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