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문 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우량 중소기업 오너들을 대상으로 한 PB서비스가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너 개인의 자산관리는 물론 법인설립,세무자문 등 회사경영과 연관한 서비스 혜택도 주어진다.


또 본점과 연계해 운영중인 회사에 대한 경영컨설팅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측은 전체 PB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오너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포에 따라 최대 60~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포 숫자도 급속도로 증가해 작년 말까지 78개였던 PB 지점은 지난 10월 말 현재 115곳으로 늘어났다.


현병택 기업은행 개인고객영업본부 부행장은 "내년에 50곳의 윈 클래스 지점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라며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부동산,세무 등 전문가그룹을 강화하고 PB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PB부문의 급속한 성장세는 도입 초기였던 2001년에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PB가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조직 내에서 '우리가 PB 영업을 잘할 수 있겠느냐'며 성공에 대한 기대가 희박했다는 것.


이 때문에 소매금융 점포의 경우 PB 점포로 지정되는 것을 꺼리는 '기피현상'이 나타났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PB 점포의 경우 단순히 예금 예치 실적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대출,신용카드,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실적이 동시에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며 "행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PB들의 경우 인사철마다 주요 지점에서 서로 데려가기 위해 내부에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정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인들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수영 경기도 시흥 윈클래스 지점 PB 팀장은 "시흥지역의 중소기업 경영자 고객들 가운데는 이곳에서 금형,기계제작,가구 등의 업체를 운영하다가 시화,반월 등 주변 공단지역으로 회사를 옮긴 사람이 많다"며 "회사가 자리를 옮기더라도 개인적인 거래는 우리 지점에서 하는 PB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