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상가 투자여건 호전 근린상가가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데는 후분양제의 영향이 크다. 연면적 3000㎡(907평) 이상의 상가는 골조공사가 3분의 2 이상 이뤄진 다음에야 분양할 수 있게 되면서 상가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나 몇몇 '알짜' 테마쇼핑몰만으로는 넘쳐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든 상황이다. 여전히 금리가 낮다는 점도 근린상가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투자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까지의 기간이 비교적 긴 편인 근린상가에 투자해도 이자비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과 토지에 집중된 규제로 시중 유동자금이 갈 곳을 잃어 풍부하게 대기하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장기간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근린상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상가 분양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용인 동백지구나 남양주 호평지구 등의 택지개발지구 근린상가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며 "타지역 근린상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근린상가는 그동안 단지 내 상가에 비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고객이 확보되는 반면 근린상가는 상권 형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근린상가는 상가 주인들이 개업 시기를 동시에 조정하지 않는 데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업종으로 배치가 이뤄지기까지 시행착오가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택지개발지구의 상업용지에 많이 건립되는 근린상가는 역세권 대형 상권을 이루는 게 일반적이다. 분당 서현역,일산 주엽역,평촌 범계역,산본 산본역 등이 성공적인 택지개발지구 역세권 대형 근린상권의 대표적인 예다. 일단 활성화되면 가장 확실한 랜드마크 상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단지 내 상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은 물론 더 많은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근린 상권이 만들어지는 데는 통상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지만,일단 정착만 잘 되면 대박"이라며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