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식별(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은 e비즈니스를 완성시킬 핵심분야다. RFID는 모든 상품에 부착되는 전자칩으로 상품에 관한 정보는 물론 재고량과 물류과정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RFID칩 가격만 모든 기업이 쓸 수 있을 정도로 내려간다면 e비즈니스 분야는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RFID가 현실화되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비즈니스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전자거래진흥원은 "e비즈니스 기반 기술분야 중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e비즈니스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녔다"며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지원하는 RFID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FID의 유용성은 정보용량과 접촉하지 않고도 정보를 읽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이다. RFID에서 나오는 특정주파수를 읽는 리더기만 있으면 순식간에 물건의 정보와 유통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바코드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RFID칩은 리더기를 지나가면 자동적으로 물류가 체크되기 때문에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의 e비즈니스 또는 전자상거래가 제품의 주문,구매,결제까지만 전자화한 것이었다면 RFID 기술의 발전은 제품의 배송,확인을 비롯 공급망관리,보안,출입통제까지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축산물이나 식품의 추적관리에 있어서도 RFID는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에서는 RFID를 'e비즈니스의 유비쿼터스화를 앞당길 기술'로 지정,기술발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RFID를 전자상거래에 적용하면 실시간으로 상품정보가 송수신돼 공급자들은 체계적인 생산과 재고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서울에서 출발한 제품이 어느 곳을 지나는지도 사무실에 앉아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급 체계에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RFID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RFID 시장은 오는 2010년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시장 성장성에 비해 국내의 RFID칩 생산 기술은 외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술 표준원은 RFID 기술의 표준화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2008년까지 50여종의 RFID 관련 국가 표준을 제정,보급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유통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RFID의 도입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