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에서 점화된 '대장금 열기'가 상하이(上海)로 올라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대장금과 한국관광 홍보 페스티벌' 행사가 7일 상하이에서 시작되자 현지 주요 언론매체들이 대장금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선 공항에서부터 뜨거운 환영인파가 몰렸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광저우에서 행사를 치른 관광공사 홍보단이 이날 오후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 도착하자 수많은 `창진미(長今迷.장금이 팬)'가 이들을 맞았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악역 최상궁으로 분했던 탤런트 견미리 씨와 `소장금'역을 맡은 조정은, 감찰내시역의 이경원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팬들이 달려가 꽃다발을 전하고 사인을 받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대장금 출연진들은 공항을 떠나 상하이 둥팡(東方)TV 등에 출연, 대장금을 소재로 한국관광을 알리고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도 소개했다. 8일부터 이틀간 상하이 지역 여행사 관계자들과 시민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관광공사는 최근 이 지역에 불고 있는 대장금 열기를 활용해 한국관광에 대한 인식을 고조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장금 방영으로 생겨난 중국의 '장금이팬'들을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 및 지방축제와 연계해 한류 관광객으로 유치하자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이에 앞서 열린 광저우 행사에는 중국인 2만여명이 모여들어 대장금과 한국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관광공사측은 9일 상하이 시내 중심가에서 열리는 축제행사에 1만여명의 상하이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보령 진흙(머드) 축제, 하이 서울 페스티벌 등 11개 지방축제 홍보 부스가 마련돼 한국의 문화축제도 동시에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 9월 중국 후난(湖南) 위성TV가 대장금을 방영하면서 9월 한달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6만4천348명으로 지난해 9월의 5만1천명에 비해 26.2%나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광공사는 덧붙였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드라마 대장금에 한상궁으로 출연했던 양미경 씨가 농수산물유통공사 초청으로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상하이는 한동안 대장금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김치 파동으로 중국 내에서 김치 등 한국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장금 열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