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적립식 펀드 자금과 함께 기관의 양대 매수 기반으로 꼽힌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주식 편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변액보험이 어떤 주식을 사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한국경제신문이 2일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변액보험은 △업종 대표주와 △저평가 우량 가치주 그리고 △고배당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을 중시해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은 몇몇 대형주 외에 거의 편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 몇 개월간의 단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지만 1년 수익률은 괜찮은 편이다.


변액보험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자금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변액보험 따라하기'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 대표주와 가치주 편입


변액보험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주식 상위 10개 종목은 주로 업종 대표 블루칩이었다.


변액보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현대차 국민은행 하이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SK텔레콤 LG필립스LCD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의 순이었다.


변액보험 전체적으로도 코스피지수가 본격 상승세를 보인 지난 6월 이후 10월 말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주들이었다.


변액보험은 또 투자지표상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 우량주와 고배당주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로는 웅진코웨이 유한양행 동양제철화학 대한가스 한국제지 세아제강 등이,고배당주로는 S-Oil KT 세아베스틸 대한전선 한국가스공사 LG상사 KT&G 대림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코스닥 종목의 경우 NHN CJ홈쇼핑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편입하고 있지 않았다.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한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 평균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변동폭이 커 장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수익률 안정적


변액보험 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변액보험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10월 말까지 각 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별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0% 미만으로 나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1.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펀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변액연금 인덱스 혼합형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7.1%에 머물렀고,대한생명의 대표적 변액보험 상품인 혼합형 6개월 수익률도 7.5%로 낮았다.


푸르덴셜의 변액종신 혼합형과 ING생명의 혼합안정형 펀드도 각각 6.5%,10.1%로 저조했다.


그러나 1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은 괜찮았다.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인덱스 혼합형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20.7%에 달했고,푸르덴셜의 대표 상품인 변액종신 혼합형과 메트라이프의 혼합안정형 변액유니버셜 펀드도 설정 이후 각각 38.3%,3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