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적자를 나타낸 것은 창사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매출이 8.2% 감소한 74021억원,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는 6~8월로 이어지는 항공사의 최대 성수기라는 점에서 이번 적자는 이 회사의 부진이 얼마나 극심했는가를 말해준다.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결코 비관적이지는 않다. 3분기 적자전환의 요인들은 대부분 일회성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파업이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7~8월에 걸쳐 진행된 조종사 노조의 파업여파가 500억원가량의 손실을 가져왔다. 유가 상승와 인건비 상승도 비용부담을 키웠다. 유가가 오르면서 220억원가량의 비용부담이 발생했고 노사화합금으로 95억원의 인건비가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수요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 역시 파업의 휴유증에 따른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때문에 4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대세다. 증권사들이 이 회사의 적자전환 이후에도 매수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파업여파가 9월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10월부터는 여객부문이 정상궤도에 올랐고 내수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물수요도 4분기부터 성수기로 진입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제도의 시행범위 확대 역시 수익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신증권은 "연간 597억원의 추가적인 유류할증료 부과가 가능하게 돼 유류비 부담을 40%가량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파업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유가 향방이 될 것"이라며 "항공수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가가 안정된다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