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제시했습니다. 각 기관별 내년 경제전망과 정책권고 방향에 대해 이성경 기자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KDI 경제전망 정리해주십시오. [기자] KDI는 올 3/4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8%에서 3.9%로 0.1%P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와함께 내년을 민간소비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경기회복기로 보고 내년 GDP 증가율이 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과 IMF의 전망치와는 동일하지만 4% 중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는 민간연구소들 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민간연구소 가운데서는 한국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4.8~4.9%로 비교적 높게 보고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4.5~4.6%로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 상반기 경기가 바닥을 치고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앵커2] 경기상승의 견인차는 역시 소비부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기자] 내년 경기상승의 근거는 민간소비 회복에 있습니다. KDI는 올 상반기 2%대에 그쳤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반기 들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에 근접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따라 민간소비는 지난해 0.5%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3.5%, 내년 4.6%로 정상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간소비 부문을 올해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1/4분기와 2/4분기는 1.4%, 2.8% 증가로 매우 미미했지만 3/4분기에는 4%대, 4/4분기에는 5%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소비와 함께 수출도 건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의 4.3%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특히 IT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올해의 2.9%에서 3.1%로 올라가고 경기상승과 함께 물가상승 압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국제유가는 도입단가 기준 배럴당 평균 55달러로 올해 51달러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3] 경기사이클이 바뀌면 거시정책 운용방향도 변해야 합니다. KDI의 정책권고 방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경기진작에서 경기안정, 즉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중립적 기조로 전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했던 재정정책은 올 하반기중에 중립으로 바꾸고 통화정책은 저금리 기조를 점진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KDI는 적자재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중기 재정운용계획을 보면 2009년까지 GDP 대비 1%의 재정적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경기회복 지원의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는 재정건전성 관리에 주력해 균형재정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균형재정에 집착한 나머지 섯부른 세금인상을 단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수확보를 위한 세율인상은 성장잠재력 확충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탈루소득을 파악하고 징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4] 거시정책운용방향과 관련해 다른 의견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기자] 성장의 정도와 내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입니다. OECD는 일주일전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9%로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전망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수치로는 KDI의 5%와 0.1%P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경제성장의 정도와 질을 보는 시각에 차이를 보이면서 정책권고 방향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OECD는 내수회복이 확실해 질때까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금리조절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재정정책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재정투입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며 앞으로 재정건전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건의해 KDI와 같은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5] 이성경 기자와 함께 내년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